[뉴스레터2호][칼럼]예술과 노동의 사회적 배제에 대하여(이동연)

예술과 노동의 사회적 배제에 대하여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1. 한예종 청소아줌마와 극작가 최고은

 

예술가 지망생이라면 모두가 선망의 대상이라고 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내게는 항상 마음의 짊으로 다가오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아침마다 낸 연구실을 청소하시는 아줌마이다. 아침 8시에서 8시30분쯤이면 연구실을 청소하시는 아줌마들을 가끔가다 일찍 출근할 때, 뵙곤 하는데 항상 웃으시는 얼굴로 맞아주시는 걸 보면, 감사하고 죄송할 뿐이다. 매년 2번씩 진행되는 어려운 복도 및 교실 청소들과 학교 곳곳을 쾌적한 환경으로 변모시켜주시는 분들이 매월 손에 쥐는 돈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작년 늦게까지 최저임금에 시달리던 학교의 청소노동자들은 연말에 일당 5700원으로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월급은 쥐꼬리에 불과하다. 올해 다시 노종쟁의가 일어났고, 학교 본부 측은 용역업체와 상의하여 최근 다시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상된 시급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이지만, 청소아줌마들은 학교 측에서 제공한 휴게실에서 차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며 즐거워하기도 하다. 올 신학기에 서울시대 13개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해달라는 연대 시위가 있었을 때, 한예종 청소노동자들도 동참했다. 입학식 날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기 위해 극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와중에도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다 입학식 시작하기 전에 서둘러 단체행동을 마무리하는 걸 보면서 이분들의 순수함 마음에 달리 보답할 게 없어 송구스러웠다.

 

다른 한 사람은 몇 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연극원 극작과 졸업생 최고은과 다른 하나는 항상 내 연구실을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이다. 최고은은 2011년 1월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병이 도져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최고은은 별다른 수입이 없어 충분한 식사를 제때에 하지 못하고 작품 활동에 매진하다 건강이 악화되어 젊은 나이에 인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당시 최고은은 하숙집 주인아줌마에게 남긴 쪽지 편지에는 밀린 월세값을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쌀이나 김치를 구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전도유망한 시나리오 작가로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그녀의 고단한 삶은 죽음을 피해가지 못했다.

 

나는 학과가 달라 최고은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평소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이런저런 대안을 제안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같은 학교의 선생으로서 마음 한 구석에 그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장래 예술가들을 길러내기 위해 이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진로의 막막함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평소에 생계는 오로지 창작과 무관한 것이라고 말한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선망의 대상으로 한예종에 입학했다가 막상 졸업 후에는 일할 곳이 없어 알바에 인턴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예술가들의 어려움이나 일한만큼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한예종의 청소아줌마들의 어려움이나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인 게 작금의 현실이다. 노동 시간이나 강도를 감안하면, 사실 청소아줌마들의 현실이 더 열악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하고자 하는 일의 특성이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의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면,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의 특성과 가치를 완전히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고한 최고은이나 그녀의 후배들과 한예종 청소아줌마들을 하나의 정동적 주체로 묶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의 일과 대우에 대한 자존감이다. 시급만이 아닌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정당한 대우, 편견 없는 시선, 그리고 충분히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의 자존감은 각자의 창작을 위해 복지를 요구하는 예술가들의 자존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은 공간이나마 휴게실에서 쉴 수 있다는 환경이 한예종 청소아줌마들의 자존감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우리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의 요구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임금만이 아니라 사회적 주체로서의 자존감에 대한 인정이다.

 

3. “워킹푸어”로서 예술노동자

 

가난한 예술가들은 우리사회의 대량의 비정규직자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 영화 산업 기층 스태프, 드라마 보조작가, 비정규직 예술강사, 비주류 언론 기자, 문화재단 인턴사원들은 이른바 노동시장에서의 “워킹푸어”(working poor) 계급들의 생존조건 엇비슷하다. “워킹푸어 working-poor(근로빈곤층)는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 말은 ‘극심한 소득 양극화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질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워킹푸어 문제는 미국, 일본, 유럽 국가 등 대다수 국가의 ‘공통적인 고민’이 되고 있다.” 청년 세대는 ‘워킹푸어’이자 ‘88만원 세대’다. 죽어라 일해라 88만원의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세대다.

 

기층 예술가들의 일년 연봉은 얼마나 될까?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예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학·미술·연극·영화의 종사자 가운데 ‘월평균수입 100만원 이하’가 66.5%에 달했다. ‘월수입이 아예 없다’고 답한 예술가도 무려 26.2%였다. 최근 생계고에 시달리다 자살한 배우 우봉식, 정아율씨의 죽음으로 대중연예인들의 생활실태가 수면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2009년 대중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연예인들의 연평균 수입은 2,499만원으로 일반 직장인들의 연평균 수입 2,530만원보다 적은 수치이다. 이 역시 고소득을 올리는 유명연예인의 수입을 제외하면 일반 연예인들의 받는 연봉은 이 보다 훨씬 낮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의 자료를 보면 연평균 1000만-1500만원 소득자가 전체 연기자의 75%에 이른다. 탤런트, 개그맨, 성우, 연극인, 무술연기자 등 총 5000여명이 소속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에서 70% 이상의 조합원은 연봉 1000만원 미만의 생계형 배우들이다.

 

순수예술이든, 대중예술인이든 예술가의 사회적 처우가 심각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어찌되었든 한국에서 예술인복지법이 만들어졌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그런데 앞서 설명했던 대로 왜 예술가들은 예술인복지법이 시행되었는데도, 절망할까? 이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이 법이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은 예술가들의 복지를 접근하는 관점에 대한 확고한 인식, 혹은 이념이 없다는 데 있다. 한 마디로 예술가의 복지를 마련하는 그 근거와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부재하다는 데 있다. 이 법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따지기에 앞서 이 법이 앞서 언급한 예술가들의 불행한 사망으로 인한 사회여론의 악화를 우려한 정부와 해당 입법 의원들의 졸속 추진과, 이 법의 제정 취지에 무감하거나 심지어는 예산증액을 우려하는 경제 관료들의 부정적인 인식의 산물에서 비롯된 것임을 충분히 감안해도, 재정운용과 사실상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예술인의 복지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 정도는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했다.

 

결국 이 문제의식은 예술인 복지의 기본 인식이 돈과 생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가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다. 예술인 복지에는 두 가지 차원의 관점이 공존한다. 하나는 보편적 복지라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특수한 복지라는 관점이다. 보편적 복지로서의 예술인 복지는 예술가가 굳이 예술가이기 때문에 복지의 혜택을 누려야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노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갖는 복지의 보편성을 강조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굳이 예술인복지법이 필요하지 않다. 예술가들도 일반 노동자들과 동일한 관점에서 노동에 대한 보편적인 복지혜택을 누리면 된다. 근로자로서 4대 보험이 적용되고, 실업상태에서 실업수당을 받으면 된다. 문제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예술가들의 노동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기준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예술인복지법에서도 이 법의 기본이 되는 예술가들의 노동에 대해 정의하지 않고 있다. 차라리 예술가들이 일반 근로자에 준하는 노동의 정의에 해당된다면, 예술가들은 예술인복지법보다는 근로기준법에 따르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다.

3. 배제된 자들과 그들의 귀환

 

‘워킹푸어’로서의 예술가들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예술과 예술가 외부의 사회적 현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킹푸어’ 예술가나 프리카리아트 일반 노동자나 모두 사회적으로 배제된 자들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전통적으로 자본가 노동자 계급으로 이분화 할 수 없는 다양한 모순의 분화현상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현상이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이다. 자본가 계급들은 그들대로 독점과 합병을 계속하며 계급의 양극화를 이루고 있고, 그 전쟁에서 패배한 일부는 처절한 내몰림을 당한다. 노동자 계급은 계급대로 분화되어 소수의 중산층화가 다수의 불안정 고용상태와 충돌을 일으킨다. 대규모 공장노동자들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당해 길거리로 내몰린다. 또한 청년노동자계급들의 경우 소수를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몇 천원의 시급을 받는 알바일 밖에 없다. 통계청의 201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3년 청년 고용률은 38.7%이라고 한다. 2006년 43.2%, 2007년 42.1%, 2008년 41.3%, 2009년 39.4%, 2010년 39.3%, 2011년 39.4%, 2012년 40.1%로 29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이렇듯 진학률은 늘었는데 갈 수록 취업률은 줄어들고 있다. 고졸취업자나 대학에 입학한 청년들이나 모두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정작 취업률은 줄어들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청년들은 불안을 떨칠 수 없다. 열정이라는 명분으로 흔히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형태가 종종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열정조차도 다 소진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이런 청년계급들은 임시직 프롤레타리아트를 의미하는 ‘프리카리아트’로 부르고 있다.

 

사회적으로 배제된 자들은 비단 노동자, 청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사업장에서 전문기술자로 일하다, 학습지 방문교사로 일하다, 기타를 만들다가, 천혜의 바위, 구럼비를 벗 삼아 소박하게 살다가, 송전탑이란 위험물 없이 농사를 짓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회로부터 배제당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거리에서 현장에서 해결의 끝을 알지 못하고 싸우고 있다. 한진중공업 파업 해결을 위해 혼자 영도조선서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300일이 넘게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2800일 넘게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거리에서, 이미 폐쇄된 공장주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 대한문에서거리농성도 쫒겨 났고, 47억 원 손배소송에 시달리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일터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위한 투쟁의 주체들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돌아갈 공장은 없고, 쉴만한 물가가 없다. 그들의 투쟁은 끝이 보이지 않으며, 답이 없는 싸움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지금 끝이 없는 싸움을 하는 것일까?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정리해고 했던 박용호 사장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유일한 싸움의 이유이다. 오로지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숭고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배재된 자들은 아직도 미련하게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단지 그런 이유때문만일까? 배제된 자들의 현장을 탐사했던 고병권은 그의 최근 책 『살아가겠다』(삶창, 2014) 책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희망이 덧없다는 것. 이는 절망한 이들의 말이 아니라 결코 절망할 수 없는 이들의 말이다. 자신이 사막에 있다는 사실에 압도된 사람들일수록 오아시스에 대한 희망을 빨리 만들어낸다. 그래서 얼마 가지 않고서도 수십 번의 오아시스를 보지만 모두가 신기루이다. 희망이란 이상한 것이다. 그것은 미래에 대해 품는 것이지만, 마래로 갈수록 덧없어 지는 것이기도 하다. 반대로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실질적인 것이 된다. 희망을 내일에 거느니 오늘에 걸고, 희망을 거기에 거느니 여기에 걸겠다. 희망은 지금 사막을 뚜벅뚜벅 걷는 내 다리에 달려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 “희망없음의 희망”이라는 이 역설적인 말에서 우리는 배제된 자들이 귀환하는 순간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된 것의 귀환”이 함의하듯이, 억압이 응축되고 대체되었다가 언젠가는 폭발하고 마는 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300일 넘는 고공투쟁을 지지하는 희망버스의 ‘희망’이 작은 승리를 이끌어냈고,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어느덧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노동자로 변신했고, 급기야는 연극 <햄릿>의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가 되었다. 손해배상가압류 조치에 손발이 묶인 파업노동자들에게 기금을 모아주는 “‘손배가압류 없는 세상을 위한 손잡고”가 한달 만에 9억 4천만 원을 모금했다. 이 모금운동의 활성화에는 솔선수범해서 기금을 쾌척한 기수 이효리씨의 역할이 컸다. 미래가 없는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연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행동들이 바로 예술과 예술가들의 “불가능성의 가능성”, “희망없음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순간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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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사회연구소, <청년의사회적일자리형성을위한문화분야커뮤니티일자리모델연구>, 2013. 12월보고서참고.
2) <머니투데이>, 2014년3월11일자참고.
3) <해럴드경제>, 2014년3월11일자참고.
4) 문화사회연구소, 같은책,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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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2호][행사] 열린토론회 제 2회-유권자를 넘어: 세월호 이후의 시민 직접행동과 전망

열린토론회 제 2회
유권자를 넘어: 세월호 이후의 시민 직접행동과 전망

일시: 2014. 7. 26(토) 13:30-18:30
장소: 대학로 책읽는사회재단 일석빌딩 2층
주최: 가장자리협동조합, 문화연대, 인문학협동조합

 

1부
기조발표
데모의 철학과 해온 일 (이은탁_데모당 당수)

기조 발제
-4.16 세대-주체의 형성 (김정한_고려대, 정치학자)
-4.16 이후 시민 직접행동과 그 의미 (임미리_<경기동부>의 저자, 전 현대사기록연구원상임이사)

특별공연 사이(가수)

2부
집담회와 자유토론
-”가만히 있으라” 행진과 의미, 전망 (용혜인_가만히있으라 행진 기획자)
-안산에서의 시민 투쟁과 주체화 (오준호_세월호 시민기록위원, 작가)
-시민의 진상규명과 기억 투쟁 (배영란_세대행동 운영진, 작가)
-4.16 이후 전교조 싸움의 의미 (김재룡_화천정보산업고 교사, 전교조 강원지부)

종합토론
사회: 조형근_한림대, 문화과학 편집위
토론: 이동연(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한보희(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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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2호][동정]

 

문화과학 편집위원 동정

 

 

동정

 

서영표_ 7월 3일 아시아기후변화센터에서 열린 <그린리더 양성교육과정>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진보평론』 제60호에 「당연한 것을 낯설게 하는 실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정치-참여와 실천의 공간인 지역정치」와 『모심과 살림』 제3호에 「생명운동과 종교적 이상주의」를 발표했습니다.

 

권 경우_ 7월 24일(목) 오후 3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리는 <세월호의 역설과 국가개조 문제: 재난의 정치경제학과 국가개조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사회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합니다.

 

김정한, 조형근, 이동연_ 7월 26일(토) 오후 1시 반~6시 반까지 대학로 ‘책읽는사회재단’에서 열린토론회 제2회, <유권자를 넘어: 세월호 이후의 시민직접 행동과 전망>이 열립니다. 김정한 편집위원이 “4·16세대-주체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조형근 편집위원이 사회자로, 이동연 편집장이 토론자로 참여합니다.

 

정원옥_ 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14 여름강좌에서 “애도의 정치: 데리다/라캉/지젝/대니언 리더”라는 주제로 7월 17일~8월 7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강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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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2호][연구자료]문화영향평가 포럼 자료집

 

[정책토론회] 문화영향평가, 원칙 및 방향 수립을 위한 전문가포럼

 

사회
이원재 /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발제1
<문화영향평가 실행을 위한 연구>
_김효정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발제2
<문화영향평가 시행을 준비하는 몇 가지 쟁점>
_이동연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토론
김정배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여가정책과장
김혜준 /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
박승현 /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백선혜 /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주최/주관 : 국회의원 도종환, 문화연대

 

문화영향평가는 한 국가와 사회의 문화환경의 발전을 위한 평가로 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이 지향하는 목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며, 특히 문화적 가치의 확산과 감성적 삶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삶의 질의 계량적 수준을 뛰어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산업근대화 시대가 지향했던 개발의 정당화와 경제적 궁핍의 극복, 정보화, 금융화 시대가 추구하는 편리한 삶의 환경 망 구축과 자본의 고도 증식이라는 실용적 가치를 넘어서 탈근대적 미래사회로 가는 시점에서 문화영향평가는 개인들이 삶에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며, 공동체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되묻는 제도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한국사회를 포함해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시대를 진단하는 수많은 사회적 담론들은 디스토피아적 관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의 <위험사회>(홍성태 역, 새물결, 2006)로 시작해서 각종 사회적 진단의 관점은 대체로 근대화로 인한 자본과 노동 중심의 사회가 갖는 갖가지 폐해들을 지적한다.

(본문 15p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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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러2호][칼럼]즐기자 월드컵, 잊지 말자 세월호(천정환)

「프리뷰」 한국 대 러시아

 

“즐기자 월드컵, 잊지 말자 세월호” : 대표팀은 노란 리본을 달고 뛰어라

 

천정환 (성균관대,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 저자)

 

 

1) 관전 포인트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축제는 없다. ‘세계’를 상상하고 만나게 만들고, 총질과 적대를 쉬게 하고, ‘외국인’과 평등하게 대화하게 하여 가난하고 힘 없는 나라의 젊은이도 가슴을 펴게 하는 데 스포츠 이상의 것은 없다. 그래서 저주 받은 한반도에 태어나 핍박받은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나, 가난과 전쟁에 찌든 남한ㆍ북한의 젊은이도 자신의 ‘사람됨’을 스포츠를 통해 상상하고 느꼈다. 남미나 아프리카 빈민가의 소년들도 마찬가지였겠다.

스포츠는 진정 진ㆍ선ㆍ미 모두를 품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는 처음부터 오염돼 왔다. 세상의 (거의) 모든 독재자와 착취자들이 스포츠를 통해 뭔가 해먹고자 했다. 히틀러도 전두환도, 세계적인 악덕 대기업들도 스포츠를 사랑(?)했다. 그래서 이 축제는 한갓 ‘공놀이’만은 아닌 것이다. 이놈의 ‘공놀이’는 환상과 실재 사이에서 ‘국가’와 ‘국제’의 내용을 만들고 채워왔다.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항상 경기장 바깥의 ‘상상적 현실’을 창조해왔고 관중의 정체성을 재구조화해왔다. 월드컵 안에서의 상황과 월드컵 기간 동안 벌어질 문화정치의 여러 사안은 상쟁ㆍ상호작용하며, 사람들의 마음과 정세를 바꿀 것이다. 국가주의와 권위주의적 통치권력에 찌들어 병이 깊어지고 있는 두 국가의 대결, 한국과 러시아의 승부를 보는 내 관전 포인트는 이런 점이다. 박근혜와 김기춘, 그리고 짜르 푸틴은 자국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또는 좋은 성적을 바라는 대중의 마음을 어떻게 이용해먹을까 고심하고 있으리라.

 

2) 축구의 모순, 축구팬의 고민

설레지만 축구팬은 마음은 더없이 복잡하다. 순수한(?) 즐거움을 망치는 요소는 너무 많고 그것은 지속적으로 증폭돼왔다. 우선은 월드컵 그 자체이다.

신자유주의는 국제 스포츠자본주의의 모순을 심화시켜왔다. 스포츠 일국체제 위에 구축된 국제적 프로 스포츠는 스포츠산업과 미디어스포츠의 상업화를 가속화해왔다. 초국적 거대기업이 그 후원자이자 주체다. UN보다 가맹국이 많다는 FIFA만큼 치졸하고 약삭빠른 장사치가 또 있을까? FIFA 자체가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국제적인 독점 대기업으로서, 축구 경기의 모든 것에 엄청난 가격을 매겨놓았다. ‘선진국’의 중산층 이상이거나 부자가 아니면 월드컵 한 경기를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브라질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참혹하다. 남한이 가난한 사람들과 독재에 저항하는 노동자ㆍ학생들을 찍어누르며 86아시안게임이나 88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루었듯, 브라질의 국가와 자본도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한다. 브라질에서는 올해만 최소 45명이 빈민가 철거 과정에서 사망했는데 그중 다수는 어린이였다 한다. 화려한 개막전이 열려 브라질이 3:1 승리를 거두는 동안에도 배고픈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그치지 않았다. 남아공과 북경에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국가와 자본의 축제는 곧 빈자들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

 

오늘날 모든 나라에서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고, 국가가 독점대기업의 하수인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국가의 기만성은 더 커진다. 마름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실망과 기대가 동시에 증폭된다. 그래서 국가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더 재밌는 것처럼 느껴진다. 달리 말해 자본의 운동 때문에 일면 국경이 흐릿해지고 있지만, 또다른 현실에서는 국가간 체제는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그런 상황을 반영한다.

현실의 모순이 심할수록 미디어는 극성을 부리며 환상을 생산하고자 하고, 실재와 환상 사이의 괴리는 더 증폭된다. 천민자본주의가 지배하거나 개발도상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국제적 메가이벤트는 더 처절하게 자연과 인간 사이의, 민중과 자본 사이의 극심한 모순을 드러내고 또 은폐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모순 때문에 한켠에서는 ‘스포츠를 즐겨라’는 정언명령과 즐김에 대한 강박증이 더욱 커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억지 축제와 스포츠에 대한 혐오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평창동계올림픽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3> 청와대와 집권당이 바라는 축제

물론 이 나라 안에서도 ‘축제’의 즐거움을 망치는 요소는 많다. 그것은 바로 한국과 축구계의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열 명이 넘는 동료시민과 청소년들이 바다 속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박근혜 정권의 무능ㆍ부패는 참담하다. 뉴스를 보기가 겁날 지경이다. 밀양에서 광화문에서, 문창극과 김기춘이를 통해서, 그들은 끝없이 국민을 괴롭히고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 획책 중이다.

가장 평범한 ‘국민’조차 ‘도대체 이게 국가인가?’ ‘국가란 무엇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도무지 제 정신으로 ‘대~한 민국!’을 외치기 어렵다. 이런 ‘세월호-국가’가 세계 16강을 했다, 8강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16강’은 ‘환상’으로서의 국가, ‘구조자 = 0’은 이 국가의 비참한 ‘실재’일 것이다.

환상과 실재 사이의 괴리를 분칠하고 은폐하기 위해 이번 월드컵에서 언론과 정권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미디어 전략을 펼 것이다. 월드컵을 ‘국면전환+국민화합’의 도구로 삼고 싶을 테다. 누가 무조건 대표팀의 선전과 막무가내식 얼빠진 응원을 가장 원하고, 또 그것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겠는가? 정몽준식으로 말하면 심판을 매수해서라도 16강에 진출하기를 바랄 것이다.

 

4) 붉은악마와 ‘국가대표’가 할 일

축제의 의미를 띠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노출해온 월드컵 거리응원도 오늘날 한국 미디어스포츠와 스포츠자본주의의 모순을 응축할 것이다. 한국대표팀과 붉은악마가 채택한 이번 월드컵 슬로건은 “즐겨라 대한민국(Enjoy it, Reds!)”이다. 애초에 스포츠국가주의를 좀 벗어나자는 좋은(?) 취지에서 선택된 것인데, 세월호 사건 이후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충분히 애도하지도, 세월호가 남긴 교훈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상중에 열리는 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관련하여 많은 토론이 있었다.

양심적인 많은 사람들은 월드컵 (시청) 보이콧을 선언한다. 정윤수ㆍ정희준 등의 논자는 거리응원의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모두 당연하고 정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대중의 눈과 귀가 온통 월드컵보도에 쏠리고, 이를 권력과 자본이 악용하려 하기에 보이콧이 능사일 수만은 없는 딜레마가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세월호 사건의 유족들이 고민을 단박에 정리해주었다. 유족 대표들은 먼저 붉은악마를 만나자 제안하고 “월드컵 응원열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붉은악마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며 표어까지 만들어주었다. `즐기자 월드컵, 잊지 말자 세월호’다. 축제는 즐기되 잊지 말 것! 우리가 처한 모순 속에서 이만한 적실한 행동방침은 없는 듯하다.

 

그리하여 축구팬들과 붉은악마는 마음이 홀가분해졌는가? 아니다. 유족들은 더 높은 사명을 축구팬과 붉은악마에게 부과한 것이다. 특히 2010년 이래 붉은악마는 사실상 존재 근거를 상실하고 있었는데, 스포츠의 사회적 책임과 축구장 안과 밖을 동시에 사고할 줄 아는 수준 높은 의식을 요청한 것이다. 붉은악마는 정몽준-김흥국 류의 축구관에서 벗어나 진정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붉은악마는 노란 손수건과 노란 플랭카드를 준비하여,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해야 한다.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인가? 무능부패한 정권과 천민자본주의가 300여명의 동료시민과 청소년들을 수장시켰다는 사실, 아직도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대표팀도 노란 리본을 달고 뛰어야 한다. 노란리본을 단 사람들은 많고 리본은 그 자체로 모호하지만, 리본은 최소한의 요구이고 최소한의 환기이다. ‘국가’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대표해서 뛰기 바란다. 혹 골을 넣는다면 희생당한 청소년들을 위해 골세리모니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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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2호][여는글]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문화과학』 독자좌담회(최혁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문화과학』 독자좌담회

 

녹취 및 정리: 최혁규 (문화사회연구소)

 

 

최근 『문화과학』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젊은 편집위원들의 영입과 디자인의 변경이다. 그리고 정기구독제를 월 회원제로 변경하며 뉴스레터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로부터 독자들의 의견에 더 귀기울이기 위해 젊은 독자들을 위주로 독자좌담회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문화과학』을 애독해왔고, 곁에서 연대해오며 『문화과학』의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한 사람으로서, 독자들이 『문화과학』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특히 청년세대가 『문화과학』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전달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자좌담회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지난 11일 금요일 늦은 7시 연남동 문화연대 사무실. 『문화과학』을 구독하는 젊은 독자들 네 명이 모였다. 사실 이 네 명이 모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말에도 일정이 있는 인원들이 있어 좌담회 시간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금요일 저녁에 한자리에 모였고, 젊은 독자로서  『문화과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날 나눈 대화는 『문화과학』을 어떻게 구독하게 되었는지로 시작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과학』의 문제점들 그리고 제안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함께 고민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미리 밝히자면 좌담회에 참여한 인원들이 모두 『문화과학』을 오랫동안 읽은 독자들을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에 『문화과학』을 접한 독자들이다. 『문화과학』이 2012년에 창간 20주년을 맞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동안 출판된 책들의 절반도 읽지 못한 독자들이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는 다른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감각으로 『문화과학』을 접했고, 조금 더 새로운 시각에서 『문화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는 『문화과학』에 대한 어떤 바람이나 제안보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아래에 그날 나눈 독자좌담회의 이야기들을 옮긴다.

 

 

ㅡㅡㅡㅡ

 

최혁규: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좌담회의 사회를 맡은 문화사회연구소와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활동가로 있는 최혁규라고 합니다. 우선 간략히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박범기: 네. 저는 박범기입니다. 중앙대학교 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입니다.

 

손명아: 저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유관기관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손명아입니다.

 

김선민: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에 재학중인 김선민입니다. 학교에서 문화이론을 배우고 있습니다.

 

『문화과학』과의 첫만남

 

최혁규: 우선 접근 경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다들 『문화과학』을 어떻게 접하게 되셨어요? 저는 조금 특이한 장소에서 『문화과학』을 접했어요. 군대에 있을 때 알았거든요. 신문에서 ‘문화비평’이라고 하는 글들을 몇 차례 읽었고, 이 분야가 궁금해서 문화비평이나 문화연구에 대한 글들을 검색하던 중 문화이론전문지를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문화과학』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책인지 궁금해하다가 전역하고 나서 헌책방에서 예전 『문화과학』 사서 보고 『문화과학』 1회 북클럽도 가보는 등 여러 통로로 만남을 가졌어요.

 

박범기: 중앙대 문화연구학과에 입학한 다음에 『문화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후부터 읽고 있으니까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네요.

 

김선민: 저는 4년 전에 한예종 입시 준비하면서 이동연 선생님의 책을 봤는데 그 책에서 『문화과학』이라는 이름을 처음 봤어요. 사실 그때 『문화과학』을 사서 본 적은 없어요. 그리고 학교를 다니던 중 이동연 선생님이 『문화과학』 편집회의 때 녹취를 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하셔서 2014년 1월부터 편집회의에 와서 녹취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구독하게 되었어요.

 

손명아: 학부는 독문학과를 나왔는데 당시 과생활보다 아날로그 사진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통일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문화 쪽으로 논문을 하나 더 썼어요. 졸업 후 문화사회학에 대한 감각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동연 선생님이 진행하고 계신 ‘푸코연구 세미나’에 들어갔어요. 과정에서 『문화과학』을CMS회원이 되었어요. 『문화과학』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때는 관심 있는 부분만 읽고 넘겼는데, 갖고 싶은 책 중에 하나였어요. 헌책방에서 샀던 과월호들이 일곱 권정도 집에 있어요.

 

 

『문화과학』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

 

최혁규: 다들 최근에 구독을 시작했지만 몇 호 정도 『문화과학』을 보셨으니까 이번 78호를 기점으로 해서 『문화과학』이 많이 바뀌신 걸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일단 전체적인 디자인이 확 바꿨어요.

 

김선민: 맞아요. 책의 디자인도 바꿨고 제호도 바꿨어요. 디자인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바꿨어요.이전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이해하기 힘든 느낌이 있었어요. 이번 디자인은 좋은 것 같아요.

 

손명아: 이전에는 투박한 책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은 조금 더 깔끔한 잡지 같은 느낌이에요.주변에 이번 호 표지 사진을 보고 놀란 친구들도 있었는데 저는 무슨 의미인지 명확해서 좋은 것 같아요.

 

최혁규: 개인적으로는 글들이 한 면에 너무 빽빽하게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어요. 디자인은 좋은 것 같아요. 페이스북에서 책등이 예뻐서 여러 권을 쭉 꽂아두면 예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 하나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문화과학』이 CMS 회원 구조로 구독 방식을 변경했다는 점이에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범기: CMS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요. 정기구독에서 CMS로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문화과학』의 맨 뒷면을 보면 정기구독 신청란이 있어요. 단순히 수정이 안 된 것인가요? 아니면 구독 방식이 정기구독회원과 CMS회원 두 방법이 있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정기구독회원과 CMS회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궁금해요

그리고 CMS회원으로 변경된 만큼, 기존의 정기구독 보다 더 많은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문화과학사의 책을 한 두 권 정도 선택해서 주는 혜택 같은 것들이요.

 

최혁규 : 아직 1호만 발행하긴 했지만, 뉴스레터 발행도 시작했어요. 우리 지금 나누고 있는 이 이야기도 정리해서 뉴스레터에 실리는 거죠.

 

박범기 : 뉴스레터를 보기는 했는데, 꼼꼼이 보지는 못했어요. 인터넷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의 경우 이곳저곳에서 많은 뉴스레터가 메일로 오다보니 소모되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최혁규: 듣고 보니까 CMS회원구조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한 것 같네요. 그리고 뉴스레터는 아직 1호만 나간 상태니까 지속적으로 발행하면서 지켜봐야 알 것 같아요. 꾸준히 발행하고 축적해가야 그 피드백도 올 거라고 생각해요.

 

 

『문화과학』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나서

 

최혁규: 그렇다면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문화과학』에 대한 느낌을 나눠볼까요? 일단 78호의 글들은 어땠나요?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들이 있나요?

 

손명아: 책 앞부분에 있는 사진 이미지를 보고 글을 읽었는데 몰입이 잘 됐어요. 사진에서 글로 연결되는 구성이 매끄러웠다고 생각해요. 이번 특집에서는 세월호부터 자기고용노동자에 대한 이슈들까지 한국사회에서의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는데, 서로 다른 주제들을 배치하는 방식도 흥미로웠어요. 공통적으로 배제된 자들 속에 내재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기존에 많이 소개됐던 글들에서처럼 신자유주의와 연관시켜 해석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좀 더 아래쪽에 자리한 사람들에게로 무게중심을 옮겨보자는 이야기인 것 같았어요.

 

최혁규: 저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특집 글들의 전체적인 구성이 조금 균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끔 『문화과학』을 보면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있는 부분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 느낌과 연관이 있는 것 같긴 해요.

특히 특집 중에서 프레카리아트에 대한 글이 신선했어요. 글쓰기 방식이 흥미로워서 재밌었어요.아무래도 청년 주체로서 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김선민: 저도 그랬어요. 아는 오빠언니들이 친근하게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 저는 ‘엑소 사생팬에 대한 현장관찰 기록’이 재밌었어요. 그냥 물 흐르듯 읽었어요. 청소년들이 무엇을 좋아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을 그대로 담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이런 현장관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글들이 실리면 제 나이 또래 친구들도 『문화과학』을 찾아볼 것 같은 느낌도 받았구요.

 

박범기: 저도 프레카리아트에 대한 글과 엑소 사생팬에 대한 글이 흥미로웠어요. 사실 『문화과학』 책 자체가 무거운 느낌이 있어요. 아무래도 문화이론지이다보니, 이론적인 논의나 다소 무거운 담론적 이야기를 많이 다룰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런만큼 엑소 사생팬에 대한 글처럼 다소 가벼운 문화현실 분석이 더 많이 들어가면 좋겠어요.

 

 

북클럽의 성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최혁규: 혹시 북클럽은 어땠어요? 저는 북클럽도 좋았어요. 『살아야겠다』도 읽었고 실제 북클럽 행사에도 갔었고 이번에 실린 녹취록도 읽었어요. 자기실천이 무엇일까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손명아: 저는 북 클럽 녹취록을 지면에 실을 때 책에서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부분들도 직접인용 방식으로 포함시켰으면 좋겠어요.

 

박범기: ‘북클럽 논쟁’ 이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어떤 북클럽은 논쟁적이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7회 북클럽 같은 경우 그랬다고 생각해요. 논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논쟁이라고 명시했기 때문에 모든 북클럽에서 논쟁이 있을 것이고,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열린 자리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북클럽에 참석이 꺼려지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에요. 논쟁적인 자리라기보다 책에 대해 소개하고,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라면 더 쉽게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북클럽의 성격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간이랑 장소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정하면 홍보하기도 좋고 다가가기 쉬울 것 같아요.

 

김선민: 저도 가끔 북클럽을 녹취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을 배제하는 행사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물론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북클럽이 특징을 좀 더 명확하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문화과학』이 되길

 

최혁규: 연관된 주제로 넘어가자면 『문화과학』의 독자층이 그렇게 넓지 않다는 점이이에요. 이 부분은 애독자로서도 아쉬운 점이죠.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않다는 점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가 『문화과학』과 함께 고민해야 될 지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선민: 저도 개인적으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긴 책이라 다 읽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문화과학』이 20년이 넘었는데 내 나이와 크게 차이가 안 나서 책들을 그 시기에 맞게 하나씩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다 읽고 싶은데 한꺼번에 읽을 수 없으니 아쉬운 생각이 들죠.

 

최혁규: 저는 가끔 친구들에게 권유하곤 하는데 그들이 무겁다는 표현을 자주 하곤 해요.

 

김선민: 저는 무겁다는 느낌은 없어요. 친구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많다고 생각하구요.

 

박범기: 저도 무겁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무겁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죠. 그 중 하나가 뚜렷한 정치적인 색깔 때문일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이번 표지에서도 드러나지만 『문화과학』은 진보적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지요. 이러한 지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저는 문화라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매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너무 급진적인 것처럼 보이니까 다양한 사람들을 독자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그리고, 물론 균형을 잡으면서 매호 발간되고 있지만, 『문화과학』을 읽기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론적인 논의, 문화현상 분석 등 다양한 성격의 글들이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손명아: 저는 그런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창간된 지 20년이 넘은 이론지가 구체적인 문화현실 분석과 같은 대한 흥미로운 글부터 이론적인 글까지 모두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제도권 학술지로 편입되지 않으려는 의지의 반영인 것 같아요. 『문화과학』은 시의성 있는 글들을 다룰 수도 있고,무엇보다 규제가 없기 때문에 대학원생 등 외부 필진의 글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서 게재하는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혁규: 그렇다면 젊은 층들의 관심사가 담긴 글이 실리겠고 독자들도 그 관심을 공유하고자 하겠죠.

 

김선민: 편집위원 선생님들도 독자층을 넓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이 자리도 젊은 독자들이 『문화과학』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젊은 독자들에게 더 다가가려는 그런 시도인 것 같아요.

 

박범기: 이런 계간지가 오랫동안 지속된 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다른 방법들을 계속해서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더 열린 체계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게 좋겠죠.

 

손명아: 이런 작업들이 계속 되도록 하는 동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가 문화과학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해요. 이런 부분이 『문화과학』 같은 잡지를 꾸준히 만들고 있는 분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최혁규: 네. 앞으로도 독자모임이라는 이름을 갖든 독자좌담회란 이름을 붙이든 독자들이 모여서 이런 부분들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만간 또 이런 자리를 통해서 뵙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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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2호][연구자료]문화영향평가 실행을 위한 기초 연구(김효정)

문화영향평가 실행을 위한 기초 연구

연구책임 김 효 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모든 국민이 성별, 종교, 인종, 세대, 지역,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나 신체적 조건 등에 관계없이 문화표현과 활동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보장하는 문화기본법이 지난 12월 10일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문화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경제적/사회적/지리적 제약 등으로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문화소위 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 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강구할 의무를 가지게 된다. 아울러 국민의 문화권과 더불어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는 현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적 특성을 보호하고 증진할 의무 또한 지고 있다.
문화영향평가는 문화기본법을 근거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책을 평가하는 정책수단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측면에서 평가제도 시행에 앞서 평가의 목적에서부터 실천방안 등을 법적 토대 안에서 검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문화영향평가 제도 시행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정책담당간의 실천방안을 논의함에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며, 이를 토대로 문화기본법 취지에 따른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 향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연구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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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2호][연구자료]서울사람들의 희망나침반 생활지표 100가지

 

서울사람들의 희망나침반 생활지표 100가지

 

구로구에 사는 이○○ 씨는 서울시가 변했다고 말합니다.
이 씨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자신이 서민이기 때문이랍니다. 예전에는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간 적이 없는데 요즘은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이 낙이라고도 합니다.
그 이유를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고하네요. 제일 먼저 자신은 서울시에 살기 때문에 공짜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예전부터 꽃꽂이를 배우고 싶었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엄두를 못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시동부교육기술원에서 공짜로 6개월 과정의 꽃꽂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수료했답니다. 몇 달 후에는 수업을 같이 들었던 동료들과 협동
조합을 결성해 꽃꽂이 가게를 낼 계획도 있다고 하네요.
이 씨가 받은 혜택은 이뿐이 아니랍니다. 사업에 실패한 형부는 서울시 뉴딜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얻었고, 고등학생인 아들은 주말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늦은 결혼으로 아직 아이가 어린 동생은 주말이면 서울시청 공연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 씨의 가족만 서울시의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 씨의 후배는 얼마 전 집 근처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생겨서 아이를 이곳에 맡기고 마음놓고 일하고 있답니다. 둘째를 낳은 또 다른 후배는 둘째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받으며 가계비에 보탬이 됐고요. 이웃 주민은 여성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아이 돌보미로 나서며 50이 넘은 나이에 일자리를 얻어서 삶의 활력이 됐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벌이고 있는 사업을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서민에게 밀착된 사업이바로 서울시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힘이라고 이 씨가 힘주어 말했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도 이 씨처럼 서울시의 변화를 느끼고 계시나요?

서울시는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도 항상 궁금했습니다. 이 사업들이 진정 서울시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이었는지,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서울시민들이 더 필요로 할 사업은 무엇인지 등이 말이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희망서울 생활지표>입니다. 서울시민들의 현주소를 정확히 알아야 진행 중인 정책을 보완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정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해 서울 사람들의 삶의 질, 사는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서울시민들 통계성 지표와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 서울시 역점사업을 보여주는 지표 등을 시민복지, 주거안정, 경제, 재정, 환경 등 총 15개 분야에 걸쳐 300개의 지표로 알기 쉽게 정리해 서울 사람들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해 누구나 클릭만 하면 생활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 발췌)

-목차-

 

지표 01. 학습준비물비 지원수준 만족도 010
지표 02. 어린이 아토피 안심학교 014
지표 03.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수 016
지표 04. 어린이집 모니터링 시설 수 020
지표 05. 아이돌보미 서비스 지원 수 022
지표 06. 교원 1인당 학생 수 024
지표 07. 1인당 사교육비 026
지표 08. 문화예술 교육지원 학교 수 028
지표 09. 청소년 주말활동 제공 수 030
지표 10. 주말행복체험 프로그램 참가 학생 수 034
지표 11.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수혜학생 수 038
지표 12. 저소득 대학생 장학금 지원 040
지표 13. 초등 돌봄교실 설치율 042
지표 14.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수 044
도시환경
지표 15. 한옥보전 진흥누계 050
지표 16. 도시농업 052
지표 17. 외국도시 및 국제기구와의 교류협력 추진건 056
지표 18. 전통시장 이용고객 만족도 058
지표 19. 성곽보존 정비실적 062
지표 20. 도시관리계획 입안 시 주민설명회 개최 건수 064
지표 21. 소음도 066
지표 22. 미세먼지 농도 068
지표 23.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기준적합률 070
지표 24. 태양광 발전시설 072
지표 25. 학교,기업 등 건물 에너지 효율화사업 참여 개소수 076
지표 26. 에코마일리지 참여가구 수 078
지표 27. 아파트 열린 녹지 조성 면적 082
지표 28.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수 084
지표 29. 전기차 보급대수 086
지표 30. 공공무선인터넷(WiFi) 인프라 확충 개소수 088
사회안전망
지표 31. 독거어르신 수 092
지표 32. 사회복지시설 확충 개소 수 094
지표 33. 비수급 빈곤층 지원 098
지표 34. 어르신돌봄서비스 수혜자 수 100
지표 35.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지원 104
지표 36. 희망의 집수리 가구 수 106
지표 37. 성인 흡연율 108
지표 38. 자살률 110
지표 39. 무료이동진료실 이용 인원수 114
지표 40. 방문건강관리 118
지표 41. 가정폭력 상담 건수 120
지표 42. 시립 쉼터 이용 가출 청소년 122
지표 43. 상담시설 이용 청소년 수 124
지표 44.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등록자수 126
지표 45. 노동복지센터 설치율 130
지표 46. 여성이 느끼는 밤거리 위험도 132
지표 47. 소방관 1인당 인구수 134
지표 48. 119돌보미서비스 제공 인원수 136
지표 49. 저소득층 안전서비스 이용료 지원자 수 138
지표 50. 안전관리 모범업소 인증률 140
지표 51. 재난위험시설 해소 수 142
지표 52. 안전리더 육성 인원 144
지표 53. 민원배심법정 개최 횟수 148
지표 54. 정보취약계층 사랑의 PC 보급대수 150
지표 55. 소비자 상담결과 피해 구제율 154
지표 56. 무료법률상담 이용 만족도 158
생활환경
지표 57. 기업의 사업환경 만족도 162
지표 58. 외국인이 느끼는 서울시 물가 164
지표 59.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166
지표 60. 아리수 음용률 170
지표 61. 보행 환경 만족도 172

지표 62. 자전거 이용환경 만족도 174
지표 63. 생활환경 만족도 178
지표 64. 장기전세주택 거주세대 수 180
지표 65.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 상담건수 184
지표 66. 치매조기검진 및 예방등록 관리자수 188
지표 67. 대사증후군 등록 관리자수 190
지표 68. 경제고통 지수 192
지표 69. 문화예술지원 건수 및 액수 194
지표 70. 공공체육시설 이용인원 198
지표 71. 문화소외시민 대상 문화나눔 200
지표 72. 청소민원 해결기간 202
지표 73. 택시 승차거부 신고 건수 204
지표 74. 시민생활 불편신고 처리율 208
지표 75. 120다산콜센터 이용시민 만족도 210
지표 76. 인터넷 등을 통한 지방세 간편 납부 비율 212
지표 77. 다문화사회에 대한 태도 214
서울시민의 삶
지표 78. 서울시 문화재수 218
지표 79. 1인당 공원면적 220
지표 80. 가사노동 분담정도 222
지표 81. 가족 중 고민의논 상대 224
지표 82. 서울시민 가구 부채 226
지표 83. 서울시민 중 자원봉사자 비율 228
지표 84. 시민 1인당 예산액 230
지표 85. 서울시 예산 규모 및 분야별 배분비율 232
지표 86. 재정자주도 234
지표 87. 출산율 236
지표 88. 부양비 및 노령화지수 238
지표 89. 보건소 임산부 등록자 수 240
지표 90. 서울시민으로서의 자부심 242
일자리
지표 91. 어르신의 정기적 사회활동 248
지표 92. 공공분야 장애인 일자리 수 250
지표 93. 노숙인 일자리 지원 수 254
지표 94. 사회서비스 여성일자리 지원 수 258
지표 95.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직업 현황 262
지표 96.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취업자수 266
지표 97. 협동조합 설립 수 268
지표 98.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율 272
지표 99. 마을기업 육성 수 274
지표 100. 사회적기업 만족도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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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화과학』 뉴스레터 1호 (201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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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1호][78호 안내]특집: 배제된 자들(이동연)

 

●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 배제된 자들의 이야기● 세월호 참사에서 배제된 아이들, 노동에서 배제된 청년프레카리아트 계급,  대형 프렌차이즈 기업에서 배제당한 동네 자영업자 등의 이야기를 다룸!● 종편의 저널리즘과 미디어 정치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적 분석!

● 박근혜, 엘사, 김연아 등 한국사회 ”퀸” 현상에 대한 심층 비평!

● 최고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사생팬에 대한 현장관찰기록!

● 최근 사망한 영국 문화연구자 스튜어트 홀의 생애와 이론을 조명한 논문 수록!

 

 

안녕하세요? 계간『문화/과학』 편집위원회입니다. 국내 유일의 문화이론 계간지『문화/과학』78호가 발행되었습니다.관련하여 보도 자료를 보내드립니다. 78호의 특집 주제는 <배제된 자들>입니다. 특히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 국가와 자본이 시민들을 얼마나 무참하게 배제하고 있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특집 주제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사회적 파업 참가자들, 청년비정규직 계급인 프레카리아트 족, 동네 자영업자들 등 수많은 현장에서 수많이 사람들이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밖에 기획에서는 종합편성 채널의 저널리즘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담은 글들과, 박근혜, 김연아, 엘사로 대변되는 한국사회 ’퀸’ 신드롬 현상을 매우 날카롭게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문화현실분석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사생팬들을 직접 현장관찰기록한 글이 실렸고, 인도의 혼종적인 성애주의 그룹인 ’히즈라’와 함께 공연을 만든 극단 ’뛰다’의 공동 창작 이야기와, 삼성공화국의 산업재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분석한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올해 82세의 나이로 사망한 영국의 대표적인 비판적 문화연구자인 스튜어트 홀(Stuart Hall)의 생애와 이론을 조명한 글도 실렸습니다. 시기적절한 특집 주제와 다양한 읽을거리가 가득 담겨 있는 계간 『문화/과학』 78호에 많은 관심과 보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특집 주제: 배제된 자들

 

● 특집기획 의도:

처음 이번 호 특집을 ‘배제된 자들’로 기획하면서, 우리는 혹시 배제라는 말이 한국사회에서 이미 식상한 용어가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해야 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경과는 그런 의문을 불필요하게 만들어 주었다. 승무원들과 해경은 죽어가는 승객들, 아이들을 사실상 버렸다. 정부는 비통에 빠진 유족들을 체육관에 모아놓고 난민 대접을 하면서 그 사이에 사복경찰을 풀고 미행을 붙였다. 경찰은 촛불집회 금지가 법원에 의해 제지되자, 대신 시위 참가자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해 갔다. 이제는 애도조차 배제되는 세상이다. 오늘날 사회적 배제는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일상이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배제된다는 것은 다시금 실현될 통합을 위한 잠시간의 시련이었다. 지그문트 바우만이 『쓰레기가 되는 삶』에서 말한 것처럼, 노동예비군의 목적지는 다시 돌아갈 노동현장이었다. 동일자와 타자는 변증법적 통일의 전망 속에 배치되어 있었고, 배제는 통합의 계기라고 간주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쓰레기가 되는 삶들, 즉 쓰레기의 목적지는 쓰레기장 바로 그곳이다. 더 이상 변증법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생산양식 자체의 변화와 맞물려 있음은 물론이다. 오늘날 자본은 곳곳에서 노동을 번성시키면서 동시에 생산의 장에서 노동을 배제하는 형태로 재구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구적 차원에서 보면 테일러주의의 유혈적 노동관리는 여전히 제3세계, 주변부로 이전되면서 창궐하고 있는 반면, 중심부의 공장에서는 자동화의 진전, 생산적 사회관계의 컴퓨터화와 더불어 갈수록 노동의 배제가 심화되고 있다. 일국적 차원에서 보면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노동에서부터 노년의 임시직 생계노동까지 전세대가 평생 노동의 굴레에 매여 허우적대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수의 민중들이 안정적인 임노동관계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는 자본축적과 순환을 가능케 할 충분한 구매력을 보유한 상층계급을 제외한 대다수 민중들을 체제의 바깥으로 배제함으로써만 간신히 지탱되고 있는 것이다.

 

● 특집: 배제된 자들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리멤버 미: 세월호에서 배제된 아이들을 위한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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