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3호][연구자료] 창의문화교육의 구성요소와 방향들(강정석)

창의문화교육의 구성요소와 방향들

 

-강정석(지식순환협동조합 사무국장, 『문화/과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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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이렇듯 ‘창의문화교육’에서 문화는 인간의 ‘자연적 성장의 육성’이라는 레이몬드 윌리엄스의 설명을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문화 개념을 ‘광의의 문화’와 ‘협의의 문화’로 구분하고, 전자를 ‘자연적 성장의 육성’이라는 더욱 거시적인 의미로 사용하며(I->D->F), 후자를 예술이 더욱 중심적인 위치에 놓이는 ‘문화예술교육’의 맥락으로 사용했다(D). 전자는 나와 사회의 동시적 발전이라는 I-D-F 선순환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아주는 개념이라면, 후자는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문화예술교육은 수많은 정보들의 재구성과 새로운 배치의 다양한 방법론을 협력적으로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에서 ‘문화’ 역시 앞서 언급한 ‘자연적 성장의 육성’이라는 방향에 맞춰 재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교육의 목적인 예술의 사회적 맥락을 강조함과 예술의 통합적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장르 중심의 ‘예술’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재정의된 넓은 의미의 ‘주체화 과정’으로서 교육과 마주하게 되는 ‘문화’ 개념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의문화교육’의 이념은 어떻게 공교육의 정규 교육과정에 적용될 수 있을까?인간의 지성과 인성, 그리고 감성의 통합적인 발전과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는 창의성의 발현을 위해, ‘창의문화교육’은 분과별로 쪼개진 채 거의 교류가 불가능했던 영역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협력적인 모둠 수업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교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이는 이미 대안교육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한국의 공교육 내부에서도 통합교과교육을 실천했던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특히 ‘혁신학교’의 교육과정 역시 이러한 통합교과를 교육과정의 중요한 축으로 놓고 있기도 하다. 대안교육의 영역이든, 공교육의 영역이든 이러한 통합교과 구성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즉 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분야의 학문들이 모일 수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은 이렇게 특정 장르 중심의 ‘마에스트로’를 키워내기 위한 훈육으로서의 ‘기예’를 익히는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흩어지고 또 다시 필요에 의해 모여드는 특정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교과 구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적으로 ‘가르치는 자’ 역시 타 영역의 지식을 학습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사들 사이의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즉 가르치는 자 스스로 배우는 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공교육 내부에서의 학교 문화 및 행정의 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통합교과교육의 강조되는 만큼 개별 영역의 지식교육의 중요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정규 교과교육의 중요성 역시 침식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매개해줄 ‘예술’ 교과를 설계할 기획력 역시 뒷받침되어야 하며, 특히 통합교과의 과정이 지나치게 추상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획의 흐름이 주변 환경이나 일상적인 삶과 마주하는 ‘마을’을 중심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창의문화교육’의 제안자들은 아래와 같이 통합교과교육 프로그램의 예를 그려 보았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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