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18호] 문화과학 87호 신간안내

 

87호 <데이터사회> 소개

 

[개요]

● 87호 특집 <데이터사회>를 통해 다섯 명의 필자가 소셜웹 시대 이후에 등장한 신종 데이터사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기술, 과연 오늘 이 시대를 데이터사회로 볼 수 있는지 개념 정의와 함께 데이터사회의 특징적 국면을 비판적으로 묘사!

● 제4산업혁명의 기술적 핵심을 관통하는 빅데이터 혹은 데이터 과잉의 시대를 맞아, 글로벌 대중의 무수한 ‘데이터 부스러기’의 배설을 매개해 새롭게 재규정되는 동시대의 (플랫폼) 자본, 통치 권력, 신체, 노동, 물신성, 디지털인문학 교육의 문제들을 다룬 5편의 <데이터사회>

 

특집 논의 수록! 

● 기획 <데이터 인권과 저항>은 데이터사회의 성장을 주도하는 자본과 통치 권력의 데이터 오·남용에 대한 대항 논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예비 작업, 특히 데이터사회 저항의 기획과 호혜와 협력의 가능성 논의!

● 문화현실분석에서는 신종 예술장르로서 ‘데이터아트’, 거대과학과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관계, 테러방지법 ‘이후’ 현실, 연극을 통해 본 예술 검열의 문제를 다룬 문화비평 글들을 수록!

● 제16회 북클럽에서는 최원 편집위원의 신간 『라캉 또는 알튀세르』에서 보이는 정치철학적 쟁점에 대한 토론 내용 수록!

● <근대성 연구>는 근대 도시 재해의 대표적인 형태, ‘교통사고’에 대한 밀도 있는 논의 수록!

● 이론의 재구성에는 데리다부터 네그리에 이르기까지 서구 정치철학의 부흥을 이끌었던 학자들을 분류하고, 이들로부터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탐구하는 브루노 보스틸스 번역글 수록!

특집 주제 <데이터사회> 소개

오늘날 ‘초연결사회’란 말이 우리 사회의 기술 국면을 지칭하는 공식어가 되어 간다. ‘한계비용제로사회’와 같은 디지털혁신 예찬론 또한 역시 우리의 미래를 지칭하는 신생어 대열에 합류했다. 그 외에도 ‘빅데이터사회’, ‘스마트지식사회’ 등 유사 유행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쉽게도 물질세계의 표상 질서의 변화와 기술력에 기댄 신조어들은 대체로 그것이 가져오는 내적 논리나 모순 기제를 함축하지 못하고 현실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채 굳어져 쓰인다. 이 공식어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실제 무엇을 의미할지 그것의 구체적 맥락은 무엇일지 모른 채 말이다. 이들 기술과잉의 언어들이 대체로 놓치는 것은, 미래에 계속해 짊어져야 할 것들, 배제되는 것들 혹은 악화일로에 있는 것들에 관한 무심함과 공백들이다. 우리네 사회 현실의 질곡을 떠올리면 이런 기술적 개념의 말잔치들이 구름 위 선문답으로 보인다. 오히려 핵심은 자본주의 기술이 어떻게 현실의 골 사이사이 스며들고 박히면서 일상의 일부가 되는 과정에 대한 물음이 존재해야 한다.

『문화/과학』의 이번 <데이터사회> 특집은 바로 동시대 기술과잉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최근에 이러저러하게 명명되는 ‘OO기술사회’들의 여러 판본들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 개념을 끌어와 이를 오늘날 사회 변화의 포괄적 함축어로 쓰려하고 있다. <데이터사회> 특집을 통해 저자들은 데이터 기술의 ‘포스트’적 국면, 특히 인간들 역사와 생의 기억들이 첨단의 기술적 저장장치에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이제까지 사피엔스 인류가 만들어낸 기록의 양보다 매일 매일의 일상 데이터들이 이를 능가하는 데이터 생산과 기억 저장 과정의 거대한 시대 변화를 주목한다. 예컨대, 오늘의 데이터과잉 국면에서 현대적 주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 데이터 저장 기계들이 어떻게 권력의 장치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 사회에 깊게 각인된 자본과 권력의 기제와 형식과 어떻게 마주치는지를 살필 것이다.

현대 자본의 욕망으로 촉발된 데이터 혁명은 그로부터 배태된 사회 모순이 씨줄날줄로 얽혀 있다. 기술에 깊게 박혀있는 한 사회의 모순에 기초해서 근미래 대항의 논리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문화/과학> 편집위원들은 이렇게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삶의 조건이 우리에게 미치는 사회 존재론적 상황을 해석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사회’를 특집으로 잡았다. 즉 새로이 구성되는 데이터 기술의 내적 속성과 효과를 과대포장하지 않으면서, 후기자본주의 권력이 구성하는 정보생체 기계들의 습격에 대항하려는 자율 주체들의 비판적 역능과 지혜를 찾는 데 목적을 둔다. 이번 특집이 첨단 기술로 매개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음험한 기획을 탐험하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었으면 싶다.

87호 주요 원고 소개

▶ 특집: <데이터사회>

이광석 「데이터 사회의 형성과 대항장치의 기획 」

이광석의 글은 이번 특집의 문제의식을 대변하고 있는 글로, 오늘 이 시대를 ‘데이터사회’로 규정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는 데이터과잉 혹은 빅데이터의 새로운 조건을 언급한다. 먼저 달라진 것은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내뿜는 매일의 감정과 정서의 흐름 데이터, 그리고 인간의 생체 리듬을 데이터로 전환해 양산하는 오늘날 현실이다. 또 하나는, 알고리즘이다. 이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명령어 프로그램이자 데이터 쓰나미를 영리하게 분석하는 자동 기계이다. 그는 이들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 장치들이 오늘날 자본과 권력에 여하한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는 데 신통치 수단이자 생산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결론에서 누리꾼 데이터 활동의 플랫폼 독점이나 데이터과잉에 기댄 신종 통치 행위에 맞서 동시대 시민 자율의 중요한 대항 기획들을 제시한다. 예컨대, 데이터 수집 관행의 규제, 데이터 폭로와 정보공개에 기댄 핵티비즘의 확산, 데이터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 파악, 데이터 사유화에 맞선 시민 데이터의 공통 자산화, 그리고, 호혜적 가치를 배양하는 대안 기술 패러다임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김상민 「나 자신의 데이터가 되다 : 디지털 자기-기록 활동과 데이터 주체」

김상민은 ‘자기-기록’(self-tracking)이란 개념을 갖고 데이터와 생체기계의 결합 양상을 밀도있게 그려낸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기-기록 혹은 자기-추적이란 것을 디지털 웨어러블 장비 등을 통해 건강과 생체 리듬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기록하고 분석해 신체에 피드백을 전달하는 활동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자기-기록이 대단히 자발적인 과정으로 이뤄지며, 신체의 기록은 마치 자동화 공정과 흡사하게 신체로부터 데이터 배출이 매순간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무엇보다 그는 그렇게 배출된 신체 데이터 기록의 행방에 대해 어느 누구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데 자기-기록의 ‘권력’과 ‘통제’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김동원 「플랫폼 담론과 플랫폼 자본 : 삶정치 노동의 확장」

김동원은 플랫폼과 노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마찬가지로 담론 수준에서도 기존 비즈니스와 다른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지닌다고 본다. 즉 그가 보기에 담론으로서의 플랫폼은 겉보기에 기술적 “개방, 중립, 평등, 그리고 진보의 키워드”들을 내세우나 기실 통제와 차별을 은폐하는 담론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본다. 다른 한편 자본으로서의 플랫폼은 “이용자/소비자에 대한 통제와 함께 콘텐츠 공급자에 대한 통제를 통해 아윤을 창출”하는 브로커 역할을 주로 한다. 이어서 그는 플랫폼을 경유하는 노동의 문제에서 이용자 데이터 노동 통제의 문제뿐만 아니라, 플랫폼 그 자체를 지탱하는 수많은 데이터 큐레이터, 알고리즘 개발자, 어뷰징 기사 작성 노동자, 메커니컬 터크 노동자 등 플랫폼에 고용된 다수의 하층 좀비 노동자군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일 「산업사회와 데이터사회에서 작동하는 물신주의」

김성일은 산업사회에서 나타나는 물신주의의 고전적 문제를 재해석하고, 이를 데이터사회에서 어떻게 새롭게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는 물신주의 개념을 “외양을 실재로 오인하는 구조적 과정”과 이의 비판적 통찰에 유의미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데이터 물신주의’ 개념으로 한 번 더 확장해 쓰면서, 데이터사회 속에서 물신주의가 자본주의적 표상, 주체 구성, 그리고 육체의 문제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먼저 표상과 관련해선, 그는 새롭게 테크놀로지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기술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되고 이미지 데이터로 구성되는 새로운 물신주의의 질서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주체 구성과 관련해선, 데이터사회에서는 새롭게 얼마나 ‘사이보그 치장’을 하는 데 따라 신종 포스트휴먼 주체의 소비 능력과 계급적 차이가 갈라진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육체와 관련해서 물신주의는 가상 육체와 헬스케어로 관리되는 신체의 미래를 구상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오늘날 이와 같은 데이터 물신주의의 구조적 과정들을 드러내기 위해서 데이터 권력의 치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

임태훈 「협력과 공생을 위한 디지털 인문학」

임태훈은 대학교육에 미친 디지털 국면의 부정적 파급력을 문제 삼는다. 궁극적으로 그는 신자유주의 대학 논리에 의해 떠밀린 소위 ‘디지털인문학’적 위상을 좀 더 호혜성과 공생의 급진적 가치들을 복원하는 학문으로 삼을 것을 요청한다. 그는 성과주의와 실용론에 포위된 대학과 디지털 인문학의 미래를 구출하기 위해서 그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헛껍질만을 부여잡아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최근 교육부가 주도하고 각 대학들이 좀비처럼 미친 듯 몰리는 각종 산학협력 지원 사업(프라임)이나 인문역량 강화 사업(코어)의 사례들은, 연구 사업에 흘러드는 돈에 휘청거리는 현대 대학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오늘날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혁신적 물성을, 탐욕과 경쟁의 시장 언어로 가져가기보다는 기존 인문학적 전통이 지닌 현실 변혁의 언어를 벼리고 다가올 문명사적 미래의 사회적 급진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기폭제로 삼을 것을 요청한다.

▶ <기획 > 데이터 인권과 저항

오병일 「데이터 시대의 정보 인권」

오병일은 한국 사회에서 국가 권력과 기업에 의해 데이터 감시가 얼마나 보편화된 관행이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가권력에 의한 데이터 감시로는, 미 국가안보국의 국내외 시민들의 대량 감청과 한국의 정보/수사 기관의 정보 수집 및 사찰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기업에 의한 데이터 감시로는, 온라인상의 소비자 ‘트래커(tracker)’, 알고리즘 감시, 빅데이터 산업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비식별 데이터 조치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박승일 「사이버 망명, 저항 또는 이데올로기」 

박승일은 국가 권력의 감시와 검열에 반응하는 누리꾼들의 특유한 ‘사이버망명’ 고찰기를 내놓았다. 그는 그 사례로 2008년과 2014년 국내 정치 탄압에 반응했던 사이버망명의 기록을 들고 있다. 그는 이 둘의 구체적 사례 비교로부터 사이버망명의 저항성이란 단순한 온라인 거점의 단순 이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탄압에 항거하는 온라인 반역의 정치와 함께 결합됐을 때 그 의미가 확장한다고 본다.

오창은 「데이터 시대와 인문학의 전환」 

오창은의 글은 인문학적 고민 속에서 데이터사회의 질적 재구성을 꾀한다. 그는 오늘날 ‘빅데이터’란 이름으로 재구조화되는 세계를, 괴테 <파우스트> 속 실험실 인조인간, ‘호문쿨루스’와 유비한다. 그는 신을 닮고자 했고 신에게 도전했던 호문쿨루스처럼 데이터 권력은 담대하게 오늘날 그 역할을 대신하려 한다고 본다. 그는 데이터로 구성되는 신세계의 매끈한 풍요와 편리성의 논리보다는 데이터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는 삶의 의미와 존재의 탐구를 통해 ‘정신적 풍요’를 도모하는 새로운 문명의 지향점을 세울 것을 주장한다.

▶ <문화현실분석>

조선령 「데이터 아트」

이 글은 ‘데이터 아트’를 세계를 데이터로 간주하는 패러다임의 산물로 보고, 데이터와 예술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개념의 만남을 여러 작품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관찰한다.

전규찬 「반테러 입법화라는 글로벌 성좌의 (반)문화정치학」

이 글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테러방지법을 초국가적 관점에서 테러리즘을 수반하는 제국 시대 국가성격 변환의 결정적 기호, 징후로 읽어낸다.

김일림 「거대과학과 애니메이션 : 과학사 및 수학사의 관점으로 보는 3D CG 애니메이션의 의미」

이 글은 그동안 서로 다른 분야로 여겨져 온 거대과학과 애니메이션의 관계를 밝히고, 과학사와 수학사의 관점에서 3D CG 애니메이션의 발생사, 그리고 그 의미를 살핀다.

김소연 「검열과 예술의 내상」

이 글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연극 검열 이후 전개된 여러 논쟁들과 검열에 대한 저항연극과 공연 등을 통해, 검열이 비단 예술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성의 위기이자 사회의 위기임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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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뉴스레터 18호] 문화과학 87호 신간안내 에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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