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13호][후기]독평회 관람기(조한별)

문화/과학 제84호 예술노동 특집 독평회 관람기

 

 

조한별(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전문사 과정)

 

<왼쪽부터 조선령, 이동연, 홍태림, 김상철, 김선민, 박인수, 정일수>

 

2015. 12. 29일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문화/과학 제84호 예술노동 특집 독평회가 진행됐다. 사회에 조선령, 필자로는 이동연, 홍태림, 김상철씨가 참석하였고, 독자 패널로는 김선민, 박인수, 정일수 씨가 참석했다.

이동연은 자신의 글은 몇 가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노동에 대한 문제에 대해 많은 예술가들의 의견이 갈리는데, 국지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들과 예술노동이 가지고 있는 인권노동으로서의 권리를 거부하는 입장의 예술가들이 있으며, 예술노동을 창작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노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하는 논리를 풀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홍태림은 예술노동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공장미술제 사건이었다고 하면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홍태림은 자신의 글에서 예술노동에 대한 여러 사건들을 접하면서 예술과 노동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각을 정리하였다. <예술은 노동이 아니다/ 예술과 노동의 가치는 같다/ 예술은 노동을 가능케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홍태림은 세 가지의 주장에 대한 여러 논지들과 사례들을 언급하여 보기 쉽게 정리하였다. 예술=노동이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예술은 노동을 가능케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한다고 하였다.

끝으로 김상철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부터 예술인복지법과 관련된 법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생활고로 인한 예술인들의 사망이 있었고, 예술가들에게 모욕을 주는 사회적 현상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었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문체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였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노동이 아닌 것들은 이중의 배제를 겪고 있다면서 예술이 왜 노동이기를 거부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도 하였다.

 

나 역시, 여러 분들의 발제와 토론을 들으면서 결국 모든 문제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구조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상철씨의 말대로 그 중에서도 ‘노동’의 부분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들은 이중의 배제를 겪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통상적으로 노동이 배제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실마리를 풀어야 예술노동 문제의 실마리도 같이 풀리지 않을까.

 

 

<패널들의 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의 독자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노동’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변화가 급선무이며, 나아가 국민들에게 사회보장체계를 비롯한 복지정책이 결코 노동자들에 대한 베품이나 동정 따위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것임을 설득시켜야 한다. 이러한 토대가 마련된 후에 우리는 보다 끈질기고 피 튀기는 예술-노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결코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한 여러 선생님들의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문화/과학 편집위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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