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7호][신간안내] 계간『문화/과학』 81호 <문화연구의 종말>

보도자료

 

 

수신: 각 신문 방송사 학술/출판 담당 기자

발신: 계간『문화/과학』 편집위원회

(연락처: 010-8307-0464(편집인 이동연) sangyeun65@naver.com

제목:  계간『문화/과학』 81호 <문화연구의 종말> 발간 관련 보도 요청

 

 

● 한국 문화연구의 역사와 제도적 과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 급진적 기획으로서 문화연구의 한계에 대한 현실진단, 그리고 역사적 문화연구의 종말을 선언하고 문화연구의 새로운 이론과 담론의 재구성을 위한 지적 기획을 담은 논쟁적인 특집, <문화연구의 종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글로벌 투기자본의 무차별 개발, 예술가들의 문화귀촌 러쉬로 문제적 장소가 된 ”제주”의 정치, 경제, 문화의 현실을 3편의 기획 글을 통해 진단!!

●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비정상회담>을 젠더적 관점에서 예리하게 분석한 비평글 과 퀴어정체성과 성노동의 실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현장관찰기록 글을 수록!!

●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세월호 사태를 바라보는 프레임의 정치, 세월호를 각인하는 문화현실분석을 수록!!

● 동아시아 문화연구 란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대학위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글 수록!!

 

 

안녕하세요? 계간『문화/과학』 편집위원회입니다. 국내 유일의 문화이론 계간지『문화/과학』81호가 발간되었습니다. 관련하여 보도 자료를 보내드립니다. 이번 81호의 특집 주제는 <문화연구의 종말>입니다. 1990년대 새로운 비판이론으로 등장한 문화연구는 그동안 한국사회의 문화담론과 문화이론을 논쟁적으로 이끌었습니다. 문화연구는 국가 문화정책의 개입, 아시아문화연구로의 확장, 대학의 협동과정 신설 등으로 발전했지만, 최근에는 문화이론과 담론의 탈정치화, 대학 분과학문의 기형적 존립을 위한 도구, 비판이론의 실종과 현실운동 개입의 외면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번 문화과학의 특집은 ”문화연구의 종말”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통해서 비판이론으로서의 문화연구의 역할과, 현실개입을 위한 정치적 기획으로서의 입장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특집 주제에 실리는 4편의 원고는 문화연구의 이론적, 담론적 재구성과 한국문화연구의 역사적 궤적에 대한 성찰적 검토, 문화연구 제도화과정에 대한 진단, 그리고 급진적 기획으로서 문화연구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화연구를 주제로 한 특집기획은 다음 82호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화/과학> 81호는 이밖에 기획꼭지로 최근 우리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이슈로 등장한 ’제주’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문화현실분석은 세월호 1주년을 바라보는 관점을 담은 3편의 원고를 실었습니다. 그밖에 동아시아문화연구, 이론의 재구성에도 시기적절한 내용을 담은 원고들이 독자들을 기다라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보도부탁 드립니다.

 

원고 목차

 

특집:  문화연구의 종말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연구의 종말과 생성: 비판이론과 담론의 재구성을 위하여 1」

김성일(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론적 실천과 현실 개입의 추이를 통해 본 한국 문화연구의 궤적」

정원옥(중앙대 강사)—————————————「학제 간 연구를 통한 ‘문화연구자’ 양성 기획의 현주소」

최진석(수유너머 N 대표)——–「급진적 문화연구의 기획은 실패했는가?: 제도화된 위기와 제도의 위기 사이에서」

 

기획: 제주

정영신(제주대학교 SSK연구단 전임연구원)————————–「제주 역사의 근대 정치동학: 4·3에서 강정까지」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제주특별자치도와 글로벌 투기자본」

이광준(바람부는 연구소 대표)————————————–   「예술가들이 제주도로 간 까닭은?」

 

제10회 북클럽: 심광현,『맑스와 마음의 정치학: 생산양식과 주체양식의 변증법』

참가자: 심광현(저자), 토론: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최원(건국대학교 HK 연구교수)

 

서평: 심광현 『맑스와 마음의 정치학』, 강내희『신자유주의 금융화와 문화정치경제』

이재현(문화평론가)————————-「자본주의와 그 너머에 관한 두 가지 이론적 탐구: 브리콜뢰르와 시금자」

 

문화현실분석

나익주(전남대 영미문화연구소)———————————————— 「프레임의 덫에 걸린 ‘세월호’」

강정석(지식순환협동조합 사무국장)———————–「<명량>에서 <국제시장>까지: 천만 관객 영화의 감정 구조」

정승훈(뉴욕대 교수)———————————————「세월호와 영화 속의 배: 유토피아, 헤테로토피아, 아토피아」

손희정(문화평론가)—-「우리 시대의 이방인 재현과 자유주의적 호모내셔널리티: JTBC <비정상회담>을 경유하여」

신주진(중앙대학교 문화연구학과 박사과정)————-「퀴어 정체성과 성 노동」

동아시아 문화연구

시라이시 요시하루 ———————————————-「우리의 대학은 스트라이크와 함께」

 

이론의 재구성

홍철기(서울대 정치학과 박사수료)—————————「‘예외는 재현될 수 없는가?’: 아감벤과 슈미트의 정치미학」

 

81호 특집주제 <문화연구의 종말> 소개

 

특집주제의 취지 설명

 

『문화/과학』은 1992년 창간 이후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하는 동안 꾸준히 한국 ‘문화연구’의 새 지평을 열고 그 지평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동시에 해 왔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 정치·경제사의 급격한 부침 속에서『문화/과학』은 달라진 문화환경과 현실 문화운동에 대한 비판적 대응과 진지한 고찰을 수행해 온 것이다.『문화/과학』은 문화연구가 한국에서 소개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전부터 이미 한국적 문화연구를 실천하는 이론적, 비평적 역사의 궤적을 주도했다. 문화연구가 그 태생지인 영국에서부터 항상 정치경제와 지식생산의 위기와 긴밀하게 연동해 왔다고는 하나,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연구의 위기 내지는 종말에 대한 담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연구가 영미권에서 맹위를 떨쳤던 1970-80년대에는 그것이 서구 비판 이론의 전통 속에서 좌파 인문학자들의 정치·경제적 비판의 궤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문화연구가 대학의 학제 안으로 과잉 제도화되고, 1990년대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찾아 온 자본주의의 전지구화 국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그 동력을 서서히 상실하고, 과거의 담론을 반복하는 것 이상의 비판적 역할을 해 내지 못하고 있다. 영미권에서 문화연구가 쇠퇴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은 오히려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전두환 정권 시절부터 촉발된 문화주의의 열풍을 타고 문화연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문화연구의 열풍은 비판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었고, 일본,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지식지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대안지식생산과 낡은 분과 학문제도를 극복하려는 열망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열풍은 소수의 비판적 지식을 제외하고는 달라진 소비문화 환경과 새로운 소비주체들의 탄생을 과도하게 의미부여하고, 민주화 국면에 따른 국가 문화정책의 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담론 생산에 집중하면서 급격하게 닥친 신자유주의 파고에 대응하지 못했다. 1990년대 말 국제 통화기금 IMF의 한국 경제에의 개입과 원조를 시발점으로 한국에서 신자유주의가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2000년대 후반 미국과 유럽에서의 잇따른 금융 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위축 속에서 문화와 정치가 보수화되고, 대중들의 삶이 극도로 피폐해지며, 문화의 비판적 현실개입이 위축되고, 대학의 지식생산도 신자유주의 경제지배 이데올로기에 완전히 종속되면서 문화연구는 문화자본을 찬양하는 문화경제주의와, 문화적 자율적 심급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치경제학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어 보인다. 문화연구의 위기는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위기의식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문화연구의 종말’을 선언하고자 한다.

 

『문화/과학』 편집위원들 스스로도 ‘문화연구’에 대한 신랄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어, 이번 81호 특집은 “문화연구의 종말”이란 언표를 도발적으로 던지고, 문화연구의 전지구적 위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해부하고 있다.

 

이 특집의 총론격에 해당되는 이동연의 글은 문화연구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영국의 좌파 사상가 스튜어트 홀(Stuart Hall)의 타계와 함께 더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문화연구의 종말에 대한 담론을 서막으로 ‘역사적 문화연구’가 종점에 이르렀으며 새로운 비판 이론의 생성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세 번에 걸쳐 연재되는 글의 1편인「문화연구의 종말과 생성: 비판이론과 담론의 재구성을 위하여 1」에서 그는 역사적 문화연구의 종말이 역설적으로 초기 문화연구의 이론적 실천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적 문제설정의 현실적 이행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문화연구의 핵심 테제라 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 비판’과 ’정체성의 정치학’에 대한 이론적 재구성을 시도한다. 81호의 글에서는 주로 정치적 기획으로서 문화연구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맑스의『독일 이데올로기』재해석을 통해 ’이데올로기 비판’과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정동이론’의 문제의식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음 호에는 ’정동적 전환’에 대한 국내외 이론가들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통해 ’정체성의 정치학’에 대한 이론적 재구성을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성일은「이론적 실천과 현실 개입의 추이를 통해 본 한국 문화연구의 궤적」이라는 그의 글 제목 그대로 그간의 한국의 문화연구자들을 호명하며 그들이 이루어낸 한국 문화연구의 궤적을 추적해 그것이 어떻게 현실 정치와 연동해 왔는지를 살핀다. 정원옥의 「학제간 연구를 통한 ‘문화연구자’ 양성 기획의 현주소」는 실제로 중앙 대학교 문화연구학과의 박사 과정을 졸업한 필자의 체험과 그의 대학원 선,후배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국 대학 내에서 제도화된 문화연구가 학문 후속 세대 양성이라는 대학원의 존재의 목적이 문화연구 분야의 어두운 취업 시장의 현실과 충돌하며 일어나는 현실의 암담함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정원옥의 글 속에서 ‘학제간 연구’라는 문화연구의 본래의 취지가 학과의 전임 교수 없이 겸임 교수들로 이루어진 문화연구학과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현실적 진로를 보다 더 어둡게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진단과는 다르게, 최진석은 그것이 문화연구의 지속적인 급진성 담보를 위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의「급진적 문화연구의 기획은 실패했는가?: 제도화된 위기와 제도의 위기 사이에서」는 문화연구가 영국에서 ‘학제 간 연구’와 제도화되지 않은 학과 지양적 학문을 지향하며 급진적 비판 이론으로서 탄생했고 그 지향점이 흔들리면서 문화연구의 급진성이 위기에 봉착했음을 진단한다. 문화연구의 제도화된 위기와 문화연구라는 제도의 위기 사이에서 최진석은 문화연구가 대학의 제도권을 이탈해 끊임없이 제도를 비판할 수 있는 목적과 기능을 동시에 지닐 필요성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문화과학에서 기획한 문화연구의 종말이란 문제설정은 문화연구는 폐기처분되어야 한다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기보다는 문화연구의 비판적 현실개입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생산적인 발언임을 주목해주기 바란다.

 

기획 꼭지: 제주

 

문화연구의 종말과 생성이 이야기되는 2015년 초 이 시점에서 꽃피는 4월이 되면 또 다른 역사의 역설이라 할 수 있는 4.3 제주 항쟁의 피로 얼룩진 기억이 67주년을 맞이한다. 4월을 앞두고『문화/과학』81호의 기획은 제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제주대학교의 전임연구원인 정영신은「제주 역사의 근대 정치동학: 4·3에서 강정까지」에서 제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아닌 주변에 위치한 지정학적·문화적 위치 속에서 역사적으로 “한국이라는 국민국가의 명확한 일부이면서도 그 경계로서의 위치를 부여받았다는 점에 그 고유한 동학이 존재”하기에 “오늘날 제주가 지닌 주변성에는 거대하고 다양한 위기와 도전뿐만 아니라 기회와 대안의 가능성 역시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인 이영웅은 정영신도 언급하고 있는 제주에 밀집해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투기 자본에 초점을 맞춰 비슷한 맥락에서 제목 그대로「제주특별자치도와 글로벌 투기자본」을 문제화한다. 제주의 내부인들에게 제주의 어제와 오늘은 국가 편입과 자치의 동학 사이에서 수탈과 억압, 착취가 반복되는 역사적 트라우마가 남은 곳이지만, 외부인들에게 제주는 매력적이고 이국적이며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바람부는 연구소 대표인 이광준은 「예술가들이 제주도로 간 까닭은?」에서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룬 천해의 생태 천국으로서의 제주를 조망하며 제주로 옮겨간 예술가들의 사례를 짚어본다.

 

제10회 북클럽과 서평

 

북 클럽은 심광현의 신간,『맑스와 마음의 정치학: 생산양식과 주체양식의 변증법』을 가지고 김성일의 사회와 이동연과 최원의 토론으로 2014년 11월 25일에 열렸던 『문화/과학』 제 10회 북 클럽 행사의 녹취를 정리하고 있다. 상부구조로서의 문화와 정치가 토대인 경제와 앞으로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으로서, 토론에서도 이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는데 이는 ‘문화연구의 종말’이라는 81호의 특집과 같은 선상에서 문제를 해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책에 대해 이재현이 북 클럽에 이어지는 서평에서 강내희의 신간, 『신자유주의 금융화와 문화정치경제』와 함께 세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그 너머에 관한 두 가지 이론적 탐구: 브리콜뢰르와 시금자」라는 서평 제목 그대로, 이재현은 심광현을 학제와 분과학문을 넘어서는 연구자로서 브리콜뢰르로, 강내희를 문화정치경제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시금자로 명명하며 현실 자본주의의 한계와 대안을 모색하는 두 노학자의 열띤 사유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문화현실분석

 

이번 81호 문화현실분석에는 5편의 글이 포함돼 있는데, 그 중 세 편은 세월호 사태를 문화 현상과 연관시켜 분석하고 있다.엘리어트(T. S. Eliot)가 “4월은 잔인한 달 (April is the cruelest month)”라는 문구로 그의 명시(名詩) “황무지(The Waste Land)”를 시작한 바도 있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은 한국 사회에 있어 생명의 움트는 고난의 과정이라는 은유적 의미에서 잔인하다기보다 문자 그대로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가장 잔인한 기억들이 모여 있는 달이라는 의미에서 진정 잔혹하다. 앞서 언급한 제주 4·3 항쟁의 기억도 있지만, 작년 4월 16일에 세월호가 침몰하기도 했다. 이제 곧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1년이 되는데, 아직도 실종자는 9명이나 된다. 언어학자인 나익주는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세월호 사건의 명확한 인과 관계나 진실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프레임’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언어학에서 프레임이란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구조화한 심적 체계를 뜻하는데, 한국의 진보와 보수 세력은 자신들의 프레임을 통해 정치적 전쟁을 계속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나익주는 보수 세력의 프레임이 은폐·강화하고 있는 논리를 명시하며 이를 문제시한다. 강정석은 「<명량>에서 <국제시장>까지: 천만 관객 영화의 감정 구조」에서 2014년의 대표적 흥행작인 <명량>이 ‘전쟁의 승리’에 대한 환희와 인간 이순신에 대한 감동으로, <국제시장>에서는 눈물과 웃음의 정서적 장치를 통한 국민 대통합을 모색하는 전략을 활용했음을 지적한다. 그는 두 영화의 이러한 관객에 대한 감정적·정서적 어필이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감정의 구조’가 세월호의 재난을 잊고 영화적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한국 관객의 심리 상태와 유관함을 강조한다. 정승훈은 이보다 구체적으로 세월 호 사태가 촉발한 배와 항해, 파국과 이상향에 대한 연결고리들을 공간을 의미하는 ‘토피아’에서 파생된 단어인 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 아토피아의 개념적 정의와 함께 살펴본다. 「세월호와 영화 속의 배: 유토피아, 헤테로토피아, 아토피아」에서 그는 이 세 가지 개념어들을 동서 각국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와 연결시켜 살펴보며, 세월 호 사건의 파국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오히려 유토피아를 창조하려는 비체적 에이전시가 등장했음에 주목한다. 손희정은 국가와 사회의 정체성, 특히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이 남성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음을 ‘호모내셔널리티’라는 표현으로 설명하며 그것이 현재 단일민족주의를 누르고 다문화주의가 확장되는 한국 사회에서도 굳건하게 작동되어 외국인 남성을 통해 매개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우리 시대의 이방인 재현과 자유주의적 호모내셔널리티: JTBC <비정상회담>을 경유하여」에서 <미녀들의 수다> 속의 외국인 여성과 <비정상회담> 속의 외국인 남성들을 대조하며 호모내셔널리티의 기제를 풀어낸다. 신주진은 문화연구의 한 가지 방식인 에스노그래피를 적용하여 인터뷰한 퀴어 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퀴어 정체성과 성 노동」에서 사례를 통해 한 동성애자가 성 노동을 통하여 자본의 종속 구조 속에서 착취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방되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동아시아문화연구와 이론의 재구성

 

동아시아 문화연구는 장수희의 번역과 다지마 테츠오의 감수로 일본의 비정규직 대학 강사인 시라이시 요시하루가 쓴 「우리의 대학은 스트라이크와 함께」를 통해 일본 대학의 현실을 고발한다. 시라이시는 베를린의 자유학생연합의 의장이기도 했던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주창한 대학의 근원적 자율성을 모색하기 위한 ‘신적 폭력’인 파업의 필요성, 즉 다양한 폭력 가운데에서도 불가피하게 행사되어져야 할 폭력의 예외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론의 재구성에서는 홍철기가 정치 철학에 있어서 양립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두 개념인 ‘재현’과 ‘예외’의 절충 가능성을 모색한다. 「‘예외는 재현될 수 없는가?’: 아감벤과 슈미트의 정치미학」에서 그는 아감벤의 ‘예외’ 개념과 슈미트의 ‘재현’ 개념을 세밀하게 살펴본 후 선형적 시간 구조를 탈피한 탈역사주의 시대의 시간성에 맞춰 재현될 수도 있는 예외의 가능성에 대해 고찰한다.

 

신임 편집위원 소개

 

강신규(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박사 수료, 미디어연구)

김일림(동경예대 미학과 박사, 애니메이션 연구)

손희정(영화평론가,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박사․강사)

오혜진(문학평론가,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 박사수료)

 

 

문화과학사 전화: 335-0461/팩스: 334-0461   e-mail: transic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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