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22호][보도자료] 문화과학 92호를 발간하며

 

 

 

92호를 발간하며/ 김상민 ․ 강신규

특집: 플랫폼 자본주의
「자본주의 종착역으로서 ‘플랫폼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소묘」․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플랫폼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 사회적 삶의 상품화와 노동의 미래」․ 최철웅(홍익대학교 박사후연구원)
「플랫폼 노동, 새로운 위험사회를 알리는 징후」․ 김영선(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
「플랫폼과 ‘소중’: 생산과 소비의 경합이라는 낡은 신화의 한계상황」․ 김성윤(『문화/과학』 편집위원)
「플랫폼 위에 놓인 자본주의 이후의 삶」․ 김상민(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기획: 서드 라이프
「서드 라이프, 테크놀로지, 예술의 미래」․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현실로 들어온 놀이: 서드 라이프 시대의 디지털 게임」․ 강신규(『문화/과학』 편집위원)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미래」․ 이종임(고려대학교 강사)

제21회 북클럽
손희정, 『페미니즘 리부트』(나무연필, 2017)․ 손희정(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박자영(협성대학교 교수), 박차민정(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정원옥(『문화/과학』 편집위원)

서평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임춘성,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정체성과 문화정치』, 문화과학사, 2017) ․ 김정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문화현실 분석
「역사를 넘어서는 장르적 상상력의 한계: 와 」․ 하승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 그룹의 ‘공정한’ 선발을 위한 모험」․ 김수아(서울대학교 교수)

이론의 재구성
「발리바르의 ‘스피노자-맑스주의를 위한 열한 가지 테제들’ 해제」․ 배세진(파리 7대학 박사과정)
「‘가족의 위기’ 시대, 가족 이데올로기의 재구성: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을 중심으로」․ 전주희(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영화적 미메시스와 이데올로기: 브레히트적 영화와 알튀세르 이데올로기론의 현행화를 중심으로」․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특집 주제: (책임편집: 김상민・강신규 편집위원)
올해는 1917년 러시아혁명이 10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고 1987년 한국의 6월혁명과 뒤이은 7・8・9월 노동자대투쟁이 3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1997년의 외환위기 이래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97년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97년체제라는 자본의 새로운 축적체제, 신자유주의라는 통치 이념의 굴레를 지고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당시 우후죽순 생겨나던 피시방에서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있던 백수들이 중년을 넘기는 동안, 온 국민이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스크린을 들여다보며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 몰두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외환위기와 신자유주의 20년의 세월이 지난 이 시점에 우리 모두는 플랫폼이라는 매우 기묘한 디지털 도구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면서 조직 운영원리를 손안에 가지게 되었다. 터치 한번으로 어디서건 택시를 부르거나 음식을 배달시키고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과 자원을 공유하고 수동적 소비자에서 열광적 문화 생산자로 거듭난다. 촛불도 플랫폼 덕분에 타올랐을 것이고, 심지어 촛불이 플랫폼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플랫폼의 사용자도, 플랫폼 노동자도, 플랫폼 업자도 모두 행복한 세상이 온 것만 같다. 기술 혁신은 언제나 그렇듯이 유토피아를 열어주는 듯하다. 그러나 노동과 일상, 거래와 교환, 소통과 금융에 이르기까지 플랫폼은 유연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취향과 창의력을 앞세워 어느덧 보이지 않는 새로운 가치 포획장치로 우리를 감싸고 있다. 이 플랫폼의 생태계 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덕분에 우리는 심지어 아무 것도 알 필요도 판단할 이유도 없어졌다. 매끄럽고 편리한 플랫폼 아래에 놓인 불안정한 삶과 취약한 노동은 파괴적 기술혁신과 거대한 전환이라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빛나는 미래상의 이면에 가려져 있다.
『문화/과학』 92호의 특집은 “플랫폼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작년 2016년 가을 『문화/과학』 87호는 “데이터 사회”라는 주제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데이터가 현대 자본주의 가치생산의 핵심 원료이자 추동력이 되는 것을 넘어 일상을 조직하고 나아가 하나의 통치 기반을 형성하게 되는 물적 조건들을 탐색하고자 했다. 그런데 1년여의 간격을 두고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 이는 데이터 사회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보다 미세하고 다면화된 분석과 이해에 대한 요청에서 비롯되었다. 데이터 사회에 대한 관점이 플랫폼 자본주의의 문제로 확장되는 동시에 집중된다. 이런 취지에서 이번 특집은 플랫폼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다섯 가지 관점을 제공한다. 플랫폼 자본주의의 주요 테제, 플랫폼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 플랫폼 노동의 특성과 새로운 위험성, 플랫폼이 일으키는 문화산업의 변화,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경험과 삶의 방식을 다룬다.

이광석, 「자본주의 종착역으로서 ‘플랫폼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소묘」
특집의 총론 격인 이 글은 플랫폼이라는 용어의 정의, 구성 요소, 주요 특징을 정리함으로써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생소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필자는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여러 맥락들을 짚어보면서 플랫폼은 외형적으로는 컴퓨터 기술이 적용되고 건축적으로 축조된 구조물인 동시에 내적으로는 특정 목적 달성을 위한 논리적 작동 방식이며 따라서 정치적 함의가 내포될 수밖에 없는 매우 복합적인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본다. 또한 (빅)데이터, 브로커(매개자), 알고리즘을 플랫폼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로 간주하면서, 플랫폼 자본주의의 여섯 가지 주요 테제를 제출하는데, 이를 통해 보면 플랫폼 자본주의는 플랫폼과 알고리즘이라는 기술적 요소를 통해 노동 및 고용관계를 변화시키고 생산의 외연을 확장하는 “신흥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으로서 “후기자본주의적 사유화의 최종 종착역”이라고 판단된다. 필자는 국내에서의 플랫폼 지대를 통한 노동 및 자원의 수탈 수준이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 이용자 데이터 활동이 플랫폼에 포획되지 않는 민주적 플랫폼과 같은 대안적 혹은 대항적 플랫폼의 사회적 확장을 요청한다.

최철웅, 「플랫폼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 사회적 삶의 상품화와 노동의 미래」
이 글은 플랫폼이라는 사회-기술적 장치가 기술예찬론자들의 “플랫폼 혁명”의 전파와 일상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통해 어떻게 경제성장과 새로운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일련의 기대를 낳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필자는 필수적인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 기존의 사업 영역에 뛰어들어 단기간에 시장지배력을 확보해 온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우버 등의 플랫폼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는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플랫폼의 정치경제학적인 맥락을 살핀다. 현재 플랫폼은 하나의 지배적인 축적 전략이 되는데, 이러한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종류의 이윤 수취는 맑스가 언급한 ‘본원적 착취’와 ‘이차적 착취’의 결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곧 플랫폼 기업에 의한 공유자원과 사회적 부의 독점으로 이어진다. 이에 필자는 시민에 의한 플랫폼 구축이나 사회적 부의 사회적 전유를 통해 플랫폼의 집단화, 나아가 빼앗긴 시간과 노동의 회복을 위한 “전면적인 사회적 관계의 변형”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김영선, 「플랫폼 노동, 새로운 위험사회를 알리는 징후」
디지털 플랫폼, 소셜미디어, 혹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적 진보와 유토피아적 전망은 고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커녕 실상 새로운 방식의 노동관리로 이어진다. 카카오톡을 통한 업무지시나 태블릿을 활용해 회사 밖에서의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기술로 인해, 업무의 일상 침투와 여가 침식의 가속화가 일어나고 이는 자본에 의한 더욱 촘촘한 착취와 노동자성의 제거라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위험과 착취를 비가시화하는 기술들을 가시화하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자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 새로운 보장체계 구축, 대항 담론의 발명을 우선적으로 제시한다.

김성윤, 「플랫폼과 ‘소중’: 생산과 소비의 경합이라는 낡은 신화의 한계상황」
이 글은 플랫폼이 (실은 분화된 소중문화라고 불러야 할)대중문화 그리고 일상에서의 문화 생산과 소비의 지형 변화 및 재편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되어 있는지 들여다본다. 오늘날의 플랫폼은 전통적인 대중의 형태를 해체하고 각자(소중)의 취향에 따라 문화를 선택적으로 소비하거나(알고리즘을 통한 큐레이션), 문화의 순환 내에서 누구도 위계적 권력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능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참여민주주의) 한다. TV예능이나 드라마,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 영역은 소비자들의 참여에 개방되고 또 그들의 참여를 내부화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수용자와 텍스트의 공진화”), 누구든 소비자도 생산자도 될 수 있는 이 플랫폼 공간에서는 일종의 문화 민주주의가 활짝 열린 것 같은 효능이 발생한다. 이에 맞서 필자는 오늘날의 문화연구는 생산과 소비가 경합하는 혹은 지배와 저항이 대립하는 낡은 신화가 마주한 한계 상황에서 “문화비판” 즉 “자본의 동학을 읽어내면서 사회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을 삼켜버리는 시장권력을 비판하는 기획”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상민, 「플랫폼 위에 놓인 자본주의 이후의 삶」
이 글은 온갖 종류의 플랫폼과 플랫폼의 도구들이 세상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게 된 상황에서 파편화된 주체가 마주하게 되는 삶의 조건에 대해 탐색한다. 필자는 우리가 플랫폼에 기꺼이 우리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고 교환하면서 왜 스스로 그 속으로 들어가고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지, 그 플랫폼 참여의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나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본다. 그는 플랫폼에서의 활동과 노동이 일종의 역할 수행이라고 이해한다.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생태계 내에서 인간의 노동 나아가 인간의 존재 자체가 잘게 나누어져 매개되고 데이터로 치환되어 가치로 환원되는 “기이한 보편주의”를 다시 뒤집을 수 있기 위해서는 플랫폼 아래에 실재하는 인간노동의 가치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고 말한다.
92호의 기획 란에는 제3의 삶이라는 의미의 ‘서드 라이프’를 주제로 세 편의 글을 실었다. 특집의 플랫폼 자본주의가 소위 4차 산업혁명이나 공유경제를 신봉하고 강변하는 주류의 장밋빛 기술・산업・경제・노동・문화 담론에 대한 비판적 이해라면, 서드 라이프는 기술 및 경제결정론적 4차 산업혁명론에 갇혀 있지 않은 미래 사회의 삶의 모습, 즉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새로운 미디어 기술인 예술・엔터테인먼트・게임 등에서 발견하려는 뛰어난 시도다.

이동연, 「서드 라이프, 테크놀로지, 예술의 미래」
이 글에서 이동연은 ‘서드 라이프’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제안하여 학술적으로 사용하는데, 기술 혁신이 우리의 일상은 물론이며 나아가 (융합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형식을 생성해 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실공간에서의 퍼스트 라이프와 가상공간에서의 세컨드 라이프를 넘어서,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중첩되는 서드 라이프의 시대에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3D프린터와 같은 기술과 놀이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문화 환경이 열릴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인간과 기계, 감성과 공학,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이 서로 융합해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도래”하고, 나아가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인 ‘제3의 예술’이 예술보다 더 예술적인 것으로 등장하게 되리라 본다.

강신규, 「현실로 들어온 놀이: 서드 라이프 시대의 디지털 게임」
필자는 같은 증강현실 게임의 인기를 필두로 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 기술의 산업적・경제적 효과에 대한 낙관적 기대는 넘치지만, 실제 디지털 게임에서 그러한 기술이 게임의 의미나 플레이어의 신체・감각・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서드 라이프 시대 게임 플레이는 더 강력한 원격현전감을 제공하고 나아가 가상세계를 위해 현실이 동원되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필자는 이러한 게임적 특성을 ‘메타게임’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서 게임의 바깥인 현실과 게임 내부의 플레이가 플레이어에 의해 능동적으로 중첩되고 상호작용한다고 본다. 이는 서드 라이프 시대 게임 플레이가 “게임의 안과 밖에서 대안적 문화를 만들 가능성”을 지닐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이종임,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미래」
이 글은 서드 라이프 시대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전망을 논의한다. 필자는 미디어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이 특히 모바일 인터페이스가 구현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향유하면서 변화하는 모습과 그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이용자의 연결과 체험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단지 기계 작동을 위한 접속면이라는 도구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인간의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그 투명성으로 인해 이용자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감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며 나아가 공간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하게 된다. 페이스북, 모바일 헬스케어, 구글의 VR, 스냅챗 뉴스 서비스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이러한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몰입감 증대 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된 사례이다. 필자는 모바일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는 계속 그 영향력이 커질 것이며 이후 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된 이후에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그로 인한 새로운 인식 체계의 구축에 대한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손희정, 『페미니즘 리부트: 혐오의 시대를 뚫고 나온 목소리들』
제21회 『문화/과학』북클럽은 손희정의 『페미니즘 리부트』(나무연필, 2017)에 대해, 박자영이 사회를 보고 박차민정과 정원옥이 토론을 맡았다. 손희정은 한국의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혐오가 어떻게 지배적 정동으로 등장하고, 그것이 성별화된 정체성 형성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는지를 ‘감정의 인클로저’라는 자신이 창안한 개념을 통해 풀어냈다. 토론자들은 혐오라는 정동이 부상하게 된 맥락과 계기에서부터 혐오 담론을 확장하거나 넘어서 어떤 논의가 가능할지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지적과 질문들을 쏟아냈다.
김정구,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이번 서평 란에서는 임춘성의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정체성과 문화정치』(문화과학사, 2017)를 다룬다.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필자는 임춘성의 책이 복잡다단한 역사적 궤적 속에서 착종된 현대 중국의 정체성을 ‘포스트사회주의’ 개념을 통해 안내한다고 본다. 포스트사회주의는 사회주의의 종결이 아니라 그것을 새롭게 성찰하는 틀거리다. 포스트사회주의를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아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개념으로 간주함으로써 현대 중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다.
하승우, 「역사를 넘어서는 장르적 상상력의 한계: 와 」
이 글은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를 말하는 두 영화 중 한 편은 장르적 상상력이 남용되었다는 이유로, 다른 한 편은 진부하고 정형화된 인물묘사로 비판받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는 역사 기술이 독단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의 해석에만 개방되어 있지도 않다고 지적하면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각각의 방식을 경쟁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수아,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 그룹의 ‘공정한’ 선발을 위한 모험」
이 글을 통해 필자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한 형식으로 자리 잡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 아이돌을 기획사의 상품에서 시청자 맞춤형 상품으로 옮겨 오는 과정의 중심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위한 팬들의 노력, 경쟁에 작용하는 젠더 스테레오 타입, 문제적 상황에 놓인 아이돌의 감정/노동, 팬덤의 노동과 팬덤 간 경쟁 등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을 둘러싼 여러 이슈들을 살핀다.
배세진, 「발리바르의 ‘스피노자-맑스주의를 위한 열한 가지 테제들’ 해제」
발리바르가 1987년 철학박사학위 취득을 위한 업적 발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제출한 테제를 해제한 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가장 독창적인 시기였다 할 수 있는 ‘중기’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알튀세르・맑스주의에 대한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전주희, 「‘가족의 위기’ 시대, 가족 이데올로기의 재구성: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을 중심으로」
이 글에서 필자는 우리 사회의 가족 위기 이데올로기가 정상적인 가족 형태를 전제하기 때문에 가족 이데올로기 강화로 귀결됨을 지적하면서,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이론을 통해 가족의 위기 시대 가족 이데올로기의 효과를 분석한다.

심광현, 「영화적 미메시스와 이데올로기: 브레히트적 영화와 알튀세르 이데올로기론의 현행화를 중심으로」
이 글은 70년대 영화연구에서 영화와 이데올로기 간 관계를 규명했던 이론들의 성과와 한계를 살피고, 둘 간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방법론이 무엇인지를 가다듬어 보고자 한다.

『문화/과학』 전화: 02-335-0461 / 팩스: 031-902-0920 e-mail: moong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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